은행 주택담보대출 연체 채권 2조 2천억 원, 3년 반 만에 120% 증가

  • 잔액은 21% 늘었는데 연체는 120% 늘었다
  • 3개월 넘은 장기연체도 5천억에서 1조 4천억으로
  • 금리 0.5%p 인상에 가계 이자 6조 5천억 증가 추산

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22년 말 644조 원대에서 올해 6월 말 779조 원대로 21% 늘었다. 같은 기간 연체 채권은 1조 원에서 2조 2천억 원으로 120% 늘어 잔액이 느는 속도의 여섯 배였다. 금융감독원이 국회 박성훈 의원실에 낸 자료다. 석 달 넘게 갚지 못한 장기연체 채권도 2022년 말 5천억 원에서 지난 6월 말 1조 4천억 원으로 불었다.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연체 잔액이 5,11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, 전북은행은 연체율이 반년 만에 0.19%에서 0.95%로 다섯 배 뛰는 등 일부 지방은행에서 급격한 증가가 잡혔다.

여기에 금리가 얹힌다.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 연 3.00%가 됐고, 최근의 금리 상승폭 0.5%포인트를 단순 적용하면 가계의 연간 대출 이자 부담이 6조 5천억 원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. 인상 직후 정부가 소상공인 연체 채무 소각과 성실 상환자 금리 인하를 내놓은 것도 이 부담이 취약한 층에 먼저 닿는다는 판단에서였다.

주택시장은 다른 결로 움직이고 있다. 서울 아파트값은 82주 연속 올라 지난주 0.22% 상승했지만 거래는 5월 8,900여 건에서 지난달 2,600여 건으로 급감했고, 대출 규제 속에 9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이 올해 1월 47%에서 지난달 54%로 늘어 중저가로 수요가 몰렸다. 9월 분양시장 전망도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부담으로 다시 나빠졌다. 값은 버티고 거래는 마르고 연체는 느는 조합이라, 갚기 어려운 층에서 먼저 신호가 나오는 국면이다.

출처

  • 금융감독원 은행 주택담보대출 연체 자료(국회 박성훈 의원실 공개, 2026년 9월 8일, 보도 재인용)
  •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기준금리 시계열,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(보도 재인용)
  • 연합뉴스, SBS 보도(2026년 8월 28일~9월 9일)

빚의 양보다 갚지 못하는 속도가 빠르다. 두 달 연속 인상의 이자가 얹히는 하반기가 확인 지점이다.